유영하, "朴 전 대통령, '친박은 없다'며 정치에 환멸"…한광옥 만나 청와대 시절 이야기
유영하, "朴 전 대통령, '친박은 없다'며 정치에 환멸"…한광옥 만나 청와대 시절 이야기
  • JBC까
  • 승인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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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제, 김재수, 서상기 전의원과도 만났다.
세 분 대통령 재판할 때 한 번도 안 빠지고 방청
지난 2월 생신날 만나서 화기애애하게 식사
지난 4월 대구동화사를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대구동화사를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최경환 전 부총리부터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안종범 전 수석 등 소위 친박’(친박근혜)이라고 불리는 인사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 핵심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은 친박은 없다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라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유 변호사는 21일 발매된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친박계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친박은 없다고 이야기했다친박이 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실체가 없는 친박이기 때문에 어폐가 있다고 본다. 정치하고 싶으면 본인들이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 말씀하실 날이 오겠지만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기 정치하면 됐지, 나랑 연관시킬 이유가 없지 않냐고 이야기하더라고 전했다.

유 변호사의 이 같은 인터뷰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이루어졌다. 평소 언론과 접촉을 피했던 유 변호사가 이날 주간조선과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광화문에서 인터뷰를 했는 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다양한 소문과 억측, 그리고 달성 사저를 방문 만났던 인사들에 대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최경환 우병우 등 친박인사로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과는 만나지 않았다. 유 변호사 인터뷰에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빠져 있었다. 이날 인터뷰가 유 변호사 개인 자격으로, 아니면 박 전 대통령과의 교감하에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유 변호사 인터뷰 내용만으로만 볼 때는 친박을 등에 업고 출마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쇄기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뭉쳐라"는 박근혜 시즌2 메시지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다. 즉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총선을 치러라는 해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박 전 대통령 건강 관련 여러 소문에 대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아는데, 9월쯤 대통령이 국민께 인사를 드릴 것으로 안다. 그때 직접 보면 알지 알 것이라며 정신 건강을 비롯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장수 전 장관, 김관진 전 실장 등 그간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과거 참모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다 입이 무거우신 분들이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대통령을 만난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잘 몰라서 허황된 말들이 돌아다니는 것이라고도 했다.

주간조선과의 일문일답이다.

- 박 전 대통령이 정치인을 잘 만나지 않는 이유가 뭔가. “직접 말씀하실 날이 오겠지만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기 정치하면 됐지, 나랑 연관시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이야기하더라. 직접 집에 찾아오기도 하고, 전화번호 남기고 연락 좀 해달라고 부탁한 사람도 있지만 대통령이 전혀 거기에 응답하지 않았다.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본인이 느꼈던 환멸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더라. 자신이 가장 힘들 때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가 없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진정성이 느껴질 리가 없다. 직접 집에 찾아와 경호관들한테 연락처를 남기고 간 사람도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이) ‘그런 일이 있었다고 다 말씀해주셔서 내가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에서 쓰는 공용폰이 있는데 그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그 번호로 전화해서 대통령과 통화하게 해달라고도 한 사람도 있었지만 다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것들 역시 나중에 대통령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대통령이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만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 만나고 싶다면 편지를 미리 하고 언제 만나고 싶다고 밝힌 후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못 만나는 것은 대통령이 만나기 싫어서다. 아직도 내가 대통령을 가로막아서 못 만나는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이라도 사저로 가서 면담 신청을 하면 된다. 뒤에서 애먼 사람에게 뒷담화하지 말고 말이다.”

- 박 전 대통령이 과거 서운했던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었나. “‘아휴 뭐, 그 사람들이 저를 볼 일이 있겠어요하면서 넘어가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다. 속으로는 어떤 생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특정인에 대해 심하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다. 그냥 완곡하게 이야기하신다.”

- 과거 참모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할 것 같은데 원하면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나. “나에게 전화번호 남기면서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 사람들이 있다. 그 가운데는 내가 말도 섞기 싫은 사람도 있지만 대통령에게 다 말씀을 드린다. 누가 나에게 문자를 보내면 대통령에게 그대로 보여드린다. 대통령께서 별말씀이 없으면 연락하지 말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아직 대통령이 별말씀이 없다고만 전해준다.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던 몇 사람의 경우에는 대통령의 뜻을 알고 있어서 내가 전화를 안 받는다. 물론 그런 경우도 이런 전화가 있었는데 받지 않았다고 다 말씀드린다. 대통령이 누구한테 전화를 좀 연결해달라고 하면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연결시켜 드린 적도 있다. 아주 가끔이다.”

- 대구에 살아 보니 무엇이 좋고 무엇이 불편한가. “유년 시절을 보내고 추억이 많았던 옛날 고향이니까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어릴 때 내가 기억하던 대구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어릴 때는 굉장히 큰 도시였고 역동적이고 활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침체됐다고 느낀다. 지방 소멸은 비단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는 기분이다. 젊은 사람들이 대구를 빠져나가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역 사람들과 만나면 이야기 나누곤 한다. 총체적으로 대안을 가지고 대구가 나아갈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고 아직 완전히 대구 지리를 알지 못해 여러 군데를 다녀보고 있다.”

- 유영하, 최경환, 우병우 과거 친박 3인에 대해 언론에서 관심이 많다. 서로 소통은 하나. “최경환 전 장관과 개인적으로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은 예전에도 거의 없었고 최근에도 없다. 우병우 전 수석과는 대통령께서 구속된 이후 몇 번 만난 적이 있지만 서로 연락 안 하고 지낸지가 몇 년이 된다. 언론에서 친박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거론하는 것을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 전에도 이야기 한 바 있지만 대통령께서 정치적 의미의 친박은 없다고 단호히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런 카데고리 안에서 같이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그 분들은 그 분들 판단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할 것이고 저는 제가 정한 길을 가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것은 맞다. 그리고 어디로 출마를 할 것인지는 숙고 중이다. 때가 되면 밝힐 것이다.”

그는 이 대목에서 일부 언론에서 친박 재기설등이 나오는 것도 본 적이 있는데 친박이 없는데 무슨 재기가 있다는 것인가라며 이런 말을 했다. “이 인터뷰가 나가면 나를 향해 여러 소리가 있겠지만 난 사실 그대로만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대통령께서 적절한 방법으로 국민에게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육성이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직접 이야기하면 나에 대한 여러 오해와 억측이 풀릴 것으로 생각하며 그때까지 그냥 참고 견디겠다.”

- 박 전 대통령이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나. “현직 대통령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평소에도 남의 이야기는 잘 안 한다. 보는 데서 그 사람 이야기하지, 안 보이는 곳에서 하지는 않는다.”

- 지난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망설이지는 않았나. “윤 대통령 취임식 전에 내가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에 공천을 신청했던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내가 공천을 신청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공천을 위해 취임식에 갔다는 말도 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공천에 대한 확신은 없었으나 경선하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공천방식은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후보자는 그 결정에 따르면 되는 것이다. 내가 공천받지 못하면 대통령께서 취임식에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건 대통령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박주선 당시 취임 준비위원장이 직접 와서 초청장을 대통령께 드렸는데 당시 대통령의 건강이 야외에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만큼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참석 여부를 확답하지 못하다가 취임식 바로 전날 참석 통보를 하라고 해서 관계자에게 통보했다. 당시 정부에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염려해서 열차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보수진영의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전직 대통령이 불참하면 보수진영의 분열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셔서 조금은 무리였지만 참석한 것이다. 지난 대선 때도 병원에 입원하신 상태에서도 혹여라도 지지층의 분열을 걱정하셔서 사전 투표를 했다.”

- 과거 수사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서운함은 없을까. “윤 대통령이 일단 특검 수사팀의 일원이었던 것은 맞고, 통상 수사팀장이란 실제 수사를 총괄한다고 보면 된다. 윤 대통령이 과거 특검의 수사 검사였으니까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앙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것(서로 갈등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야 있겠지만 박 전 대통령이 그런 이유로 자기의 감정을 표현해서 국가 대사를 그르칠 분은 아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를 지내신 분이 보는 시야는 일반인과 다르게 넓다.”

- 박 전 대통령의 하루는 보통 어떤가. “일어나면 평소 하시던 운동을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필라테스를 한다. 혼자 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서 강사가 가끔 오기도 한다. 컴퓨터나 TV를 통해 뉴스 등을 보시고, 때로는 유튜브도 일부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즈음은 대통령 재임 시절 있었던 일들과 관련된 자료를 챙겨보고 정리도 한다. 내가 매주 일요일 내려가는데 월요일에 사저로 들어가서 뵙고 일이 많으면 화요일까지 있다가 오기도 한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2번 사저로 들어가서 뵙는다. 다음 주는 열흘 정도 대구에 가서 있을 예정이다.”

- 식사는 잘 하는가. “아침은 늘 혼자 차려서 드신다. 청와대 계실 때부터 늘 그렇게 드셨다고 들었다. 가사를 도와주시는 분이 아침에 점심, 저녁을 챙겨 주신다. 식사 마치고 마당에 가서 산책도 하신다. 독서와 운동을 하시면서 소일한다.

- 종이 신문은 보나. “따로 신문을 구독해서 보시지는 않는다. 인터넷으로 보고 싶으신 것은 다 본다. 나도 몰랐는데 이런 거 나온 것 봤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 내가 바깥 이야기 전해드리기도 하는데, 정치 얘기는 잘 안 한다. 하지만 누가 총선 출마 준비한다는 출마설을 포함해 돌아가는 일은 다 알고는 있다. 많은 지지자들이 편지로 유튜브에서 무슨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하면 본인이 직접 찾아서 보고 무슨 일이냐고 나에게 묻기도 한다. 하지만 유튜브 내용은 다 카더라 통신이 많아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 사저에 오는 편지는 다 읽나. “무조건 다 본다. 경호관들이 챙겨서 올려보내면 본인이 직접 개봉해 읽는다.”

- 집 규모가 큰데 청소는 누가 하나. “일하시는 분이 있다. 출퇴근하는데 식사를 담당하면서 청소도 한다.”

- 달성 사저가 지하 1, 지상 2층 규모인데 그 큰 공간을 한 명이 다 청소할 수 있나. “쓰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거실하고 안방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거의 안 올라가신다. 정원은 예전 집 주인 때부터 관리하던 분이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와서 관리한다. 좋아하시는 배롱나무, 이팦나무 등 몇 그루를 새로 심었다.”

- 대구 달성군 사저는 어떻게 입주를 결정한 건가. “원래 전 주인이 부인이 아파서 요양시키려고 집을 지었는데 안타깝게도 집이 준공되기 전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이 너무 커서 내놓았다고 들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소개받아 집을 처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31억 원에 매물로 나왔는데 팔리지 않으니까 25억까지 내려가서 우리가 계약한 것이다. 알다시피 내곡동 집과 통장에 있던 돈은 모두 추징금과 벌금으로 납부가 되어서 무일푼이었기 때문에 퇴원 후 거처하실 곳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했다. 동생인 박지만 회장이 집을 알아보다가 몇 가지 안을 가지고 병원에 와서 대통령께 상의를 드리기도 했다. 서울 근교에 머무는 것도 고민했으나 현실적으로 돈이 가장 문제였다. 박 전 대통령께서는 대구로 내려가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했고, 그래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에 거처를 마련했던 것이다. 처음 집을 구입할 때 구입 자금 25억원을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로부터 빌렸고, 그 중 15억원은 변제했다. 남은 10억원은 추후에 정산하려고 한다. 김 대표가 여러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고 고맙게 생각한다.”

- 건강은 어떤가. “건강은 거의 회복이 되어서 별문제가 없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연세가 되시는 분들이 가질 수 있는 자잘한 문제는 있지만 걱정할 것은 전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대통령이 언론인들을 만나시는 날이 올 것으로 본다. 내가 백 마디 하는 것 보다 그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것이다. 한때 발가락이 조금 불편해 보행 때 조금 안 좋았는데 이제 많이 나아졌다. 1~2시간 걸어도 문제없다.”

- 지난번 사찰을 방문했을 때 걷는 것이 불편해 보였다. “당시 기자들이 질문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다가 밑에 턱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턱에 발이 걸려 휘청한 것이다. 모든 것을 악의적으로 보니까 별소리가 다 나오는 거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께 확인해 보면 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바로 밝혀질 것이다.”

-병원 치료는 꾸준히 진행 중인가.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입원 진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진료받는다. 어깨 수술했던 부분과 치과 진료를 받는다. 그 연세에 비해서는 매우 건강한 편이다. 건강검진, MRI 등을 모두 봤을 때 문제가 없다. 다만 오랜 수감생활로 인해서 기력이 좀 떨어져 있는 것은 있지만 거의 회복이 다 되었다.”

- 보통 수감 생활하면 건강이 많이 나빠진다는데 괜찮나. “일반 사람하고는 정신력 자체가 다르다. 재작년 삼성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는 상당히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 삼성병원에서 잘 돌봐주셨고, 퇴원해서 1년 동안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예전 상태로 거의 회복했다. 요즈음 영양제 드시는 것 말고 특별히 먹는 약도 없다.”

- 정신 건강 관련 소문이 많았는데 진짜 양호한 편인가. “입에 담기도 거북한 치매설이 한동안 떠돈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에는 웃어 넘기려고 했지만 지역 언론에서 걱정한다고 해서 내가 직접 인터뷰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대통령의 기억력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디테일까지 기억한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아는데, 멀지 않아 대통령이 국민께 인사드릴 날이 올 것이다. 그때 직접 보면 알지 않겠는가. 이미 언론인 4명 정도를 만나 몇 시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으면 다 알려졌을 것이다. 정치 이야기하지 않고 옛날 인연이니까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혹자는 대통령이 아무도 만나지 않았는데 내가 누군가를 만났다고 거짓말한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달성 사저에서 만난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두 번 만나서 두 시간씩 함께 식사했다. 또 김장수 전 장관, 김관진 전 실장, 박형렬 전 경호실장 등과 만나서는 옛날 목함지뢰 사건과 당시 있었던 주제로 거의 3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당시 판문점에서 있었던 북한과의 협상 과정 등에 대해 아주 디테일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광옥 비서실장도 만나 청와대 시절 이야기를 나눴다. 허원제 전 정무수석, 김재수 전 농림축산부 장관, 서상기 전 의원과도 만났다. 이 세 분은 대통령이 재판할 때 한 번도 안 빠지고 방청했다. 그래서 대통령이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지난 2월 생신날 만나서 화기애애하게 식사했다. 정치인 중 유일하게 만난 사람이 서상기 전 의원인데 아마도 대통령이 생각하기에 이제 뭐 (정치 관련해) 다른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시거나, 재판에 매번 나온 것이 너무 고마워 만난 것 같다. 박지만 회장도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함께 내려와서 식사를 같이 했다. 천주교 대구교구의 대주교님을 비롯해 여러 신부님들과도 식사도 하고 교구에 들러 차담과 교구 관내 산책도 같이 했다. 당시 신자분들 중에서도 대통령을 만난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다 입이 무거우신 분들이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대통령 만난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고 이상한 거짓말이 돌아다니는 것이다.”

- 대통령이 누구를 먼저 만나자고 할 때도 있나. “당연하다. 좀 전에 말했던 분들 대부분은 모두 대통령께서 연락해 달라고 해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치료받으러 서울에 오실 때에는 서울에서 약속을 잡아서 만나시고, 대구로 내려와서 뵙겠다고 하면 대구 시내 식당에 장소를 잡아서 만나신다. 몰래 만나는 것도 아니다. 종업원들이 다 봤다. 지난 411일 박 전 대통령이 동화사에 방문하기 1주일 전에 모시고 경주도 다녀왔다. 무열왕릉과 문무대왕릉도 봤고 다른 곳도 다니셨다 식사도 일반 대중식당에서 했다. 당시 사람들이 대통령을 알아보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지역 언론을 비롯해 어떤 곳에도 보도가 되지 않았다

- 뉴스는 꾸준히 보고 계신가. 최근 관심을 가진 뉴스는. “이번에 뵐 때는 수해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고 안타까와하셨다.”

- 독서를 즐기시는 걸로 아는데 요즘 어떤 책에 관심을 가지는가. “서재에 가면 책이 많다. 보시던 책에 대해 서로 이야기도 하고 꼭 필요한 책이 있으면 구입해 달라고 한다. 인문학, 철학, 어학 등 다양하다. 교도소에 계실 때는 2500권 정도 넣어 드렸다. 정치 관련 책은 별로 안 넣어 드렸다.”

- 지금도 지지자들로부터 편지가 많이 오나. “수감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많이 온다. 다 읽어 보시고 어떨 때는 편지한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화 한번 드리라고도 해서 내가 전화를 한 적도 있다. 경호관들이 올려보내면 직접 개봉해서 읽는다.”

- 박지만 회장은 대통령과 자주 연락하나. “자주 한다. 남매간에 왜 전화를 못 하겠나. 통화하는 방법이 있다.”

- 삼성 서울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데 경비는 어떻게 해결하나. “치료비는 박지만 회장이 다 지불한다. 교도소에 있을 때 박 회장과는 면회를 안 했는데 동생에 대해 끔찍하게 생각을 많이 하셨기 때문이다. 전에 한 번은 박 회장이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쌀을 비롯해 참기름, 들기름, 산나물, 해물, 육류와 과일, 건강보조제 등을 보내주신다. 캐나다 교포 한 분은 정수기를 보내주시기도 했다. 감사 전화를 대신 해달라고 하면 내가 전화하기도 한다.”

- 유튜브에서 나오는 허위 사실이 많은데, 왜 대응하지 않나. “아무도 관심 없는 것에 왜 대응하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과 거짓이 밝혀진다.”

- 대통령은 정말 재산이 하나도 없나. “원래 재산이 삼성동 집 한 채밖에 없었다. 그리고 재직시절 월급을 저축했던 통장에 들어 있던 돈이 조금 있었다. 이 부분은 검찰이 제일 잘 알 것이다. 삼성동 집 팔아서 내곡동 집 사고 남은 것은 통장으로 다 넣었다가 재판이 확정되고 추징과 벌금으로 모두 다 없어졌다. 대통령은 성격상 재산을 숨겨 놓는 짓을 원초적으로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생활비는 박지만 회장이 도와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다.

- (과거 이사장이었던)정수장학회, 육영재단에 대한 생각은.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신 것이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