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유영하⓷]박근혜 “최서원 날 속였다" 언급 후…유영하·김한수 “태블릿PC 최순실 거 맞다”
[박근혜 유영하⓷]박근혜 “최서원 날 속였다" 언급 후…유영하·김한수 “태블릿PC 최순실 거 맞다”
  • JBC
  • 승인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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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에 밝힌 회고록과 지난 18일 자 발매된 유영하 변호사의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드러난 논란과 쟁점에 대해 3회 연재한다. 두 사람의 주장 논란과 그동안 밝혀진 내용과 약간씩 달라 진실 규명 차원에서 접근한다. 박근혜 탄핵과 구속 진실규명이야말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출발선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첫 번 째, 언론공동체

두 번 째, 정치공동체

세 번 째, 태블릿PC공동체

태블릿PC 실소유주를 둘러싸고 JTBC와 최서원 씨가 진위 논쟁을 벌이고 있다.
태블릿PC 실소유주를 둘러싸고 JTBC와 최서원 씨가 진위 논쟁을 벌이고 있다.출처=TV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근혜)이 중앙일보 회고록에서 유영하 변호사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월간조선 20241월호 인터뷰서 태블릿PC는 최순실(본명 최서원) 것이 맞다고 했다.

지난 20161024JTBC가 폭로한 태블릿PC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통해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이것은 촛불광풍을 낳았고, 박근혜 탄핵과 구속의 결정타였다.

당시 JTBC가 폭로한 태블릿PC는 진위논란에 휩싸였고, 7년이 지났지만 그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 특검과 검찰은 “JTBC가 폭로한 태블릿PC는 그 소유자가 최서원이 맞다고 했다. 당사자 최서원은 내 것이 아니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유 변호사와 태블릿PC 실소유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7년 만에 월간조선과의 각각의 인터뷰를 갖고 태블릿PC가 최서원 것이 맞다며 특검과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유 변호사와 김 전 행정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코 절대 조작 등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요약해서 보고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가 보고한 대로 태블릿PC가 최씨 것이 맞는지, 아니면 유 변호사가 이를 잘못 알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은 태블릿PC 논란의 핵심인물이다.

태블릿PC 논란 쟁점이 됐을 때, 김 전 행정관이 유 변호사 사무실에서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특검 검찰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되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이에대한 공식적인 해명이 없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7년만에 월간조선 1월호에 동시 각각, “최서원 것이 맞다. 조작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인터뷰는 최서원에 대한 박근혜의 부정적 시각과 겹치면서 태블릿PC가 최씨 것이 맞고 이에 대해 최씨가 억지 주장을 펼쳤다는 시각을 낳게했다.

박근혜는 지난 주 중앙일보 회고록을 통해 최서원이 나를 속였다고 아주 매섭게 비판했고, 이것은 유 변호사와 김 전 행정관의 인터뷰와 맞물리면서 세 사람의 최서원 언급이 주목받았다.

태블릿PC 쟁점으로 돌아가자. 태블릿PC 당사자인 최서원은 난 태블릿을 쓰지도 않았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수 차례 밝혔다. 태블릿PCJTBC 또는 제3자에 의해 조작된 증거이거나, 무결성이 훼손되고 오염된 증거이며, 언론 및 수사기관이 해당 태블릿PC를 최순실의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JTBC가 이것을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느냐는 점도 쟁점이다. JTBC는 그 태블릿을 더블루K 사무실에 최서원씨가 두고 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이다. 이미 폐쇄된 사무실에 내가 쓰던 태블릿PC를 일부러 두고 올 리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JTBC도 태블릿 입수 경위에 대해, 처음에는 미승빌딩 쓰레기통에서 주웠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독일에 있는 집에서 버린 물건 속에서 찾았다는 둥 말을 바꾸었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와 김 전 행정관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점이 미심쩍다고 했다. 기자가 김 전 행정관에게 ‘JTBC의 태블릿PC 입수 시점과 경위를 보면 의심 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고 묻자, 김 전 행정관은 “JTBC가 태블릿PC 잠금 패턴을 풀었잖아요. 그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깜짝 놀란 게 JTBC가 태블릿PC 소유주 명의가 마레이컴퍼니로 돼 있다고 단독 보도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보면서 저걸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생각했죠. 우리 회사나 제가 허락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였으니까요. SK텔레콤을 고소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니까.”라고 답했다.

유 변호사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 기자가 ‘JTBC가 텅 빈 사무실의 고영태 서랍에서 태블릿PC를 입수하게 된 경위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라는 질문에 대해 그건 저도 인정합니다. 저는 이 의문에 대한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고, 그리고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봅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조작됐다는 것에 대해선 단호히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JTBC에서 태블릿PC 안의 내용을 조작하고, 검찰은 소유자를 김한수에서 최서원으로 바꿨다고 칩시다. 벌써 개입한 사람이 몇입니까. 만약 사실이라면 이게 지금까지 안 밝혀졌겠습니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그만해야 합니다라고 조작에 대한 확실한 선을 그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 씨다. 고 씨는 2016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는 태블릿PC를 쓸 줄 모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고 씨의 발언은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최서원 주장과 일치한다.

고 씨의 발언 후 1년이 지난 2017최순실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본부에서 일했다는 신혜원 씨가 이를 폭로했다.

신 씨는 201711월호 발간 월간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선캠프에 합류한 뒤 김철균 SNS 본부장의 지시로 조○○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으로부터 흰색 태블릿PC 1대를 건네받았고, 이 태블릿PC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카카오톡(카톡) 계정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대선 후 이 태블릿PC를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김 전 행정관이 태블릿PC를 개통한 김한수 전 행정관과 공모해 함께 사용한 태블릿PCJTBC에 제공하고, JTBC는 그 안의 파일을 조작하고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해 아무 잘못 없는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갔다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김 전 행정관은 20197월 쯤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지요. 소위 최순실 태블릿PC의 실소유자입니까.”(기자)

아닙니다. 그 태블릿 PC는 이춘상 보좌관이 김한수 전 행정관에게 시켜 개통한 태블릿PC입니다.”(김휘종)

한 번도 쓴 적이 없습니까.”(기자)

.”(김한수)

당시 김휘종 전 행정관은 태블릿PC가 최서원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랬던 김 전 행정관은 201911최서원과 태블릿PC 관련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추측이나 막연한 기억으로 발언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며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이에 대한 반전은 최서원 씨가 치고나갔다. 최 씨는 태블릿PC가 내 것이 맞다며 검찰이 보관하고 있던 태블릿PC를 다른 사람에게 점유이전하거나 폐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가처분과 함께 이 사건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8-2(이원중 김양훈 윤웅기 부장판사)는 지난 825일 최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유체동산인도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앞서 202291심 법원도 JTBC가 입수해 검찰에 제출했던 태블릿PC 반환소송에서 최 씨 손을 들어줬다.

이같은 판결이 났는데도 법무부는 최 씨에게 태블릿PC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자유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한 마디로 태블릿PC 수사가 조작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재판과정에서 태블릿PC를 나에게 한 번 보여준 적도 없으면서 내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이 당당히 수사를 했다면 못 보여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 씨는 검찰이 이제와서 발뺌을 하는 건 태블릿PC가 세상에 나와서 포렌식을 진행하면 검찰의 주장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증명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근혜와 유 변호사, 김한수·김휘종 행정관은 이 점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 박근혜는 제외하더라도 세 사람이 JTBC의 태블릿PC 입수에 의문을 제기했다면 이에 대한 진실규명을 먼저 촉구하는 것이 수순이다.

박근혜는 지난 19일자 회고록에서 최 씨를 향해 나를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다더는 그녀(최서원)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이후 법정에서는 눈을 마주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최서원은 박근혜에게 태블릿PC까지 속이고 있는가. 박근혜가 이를 속이고 있는가. 또 다른 3자가 박근혜 눈과 귀를 가리는지, 박근혜와 또 다른 3자들이 공모해서 이를 묻어두려고 하는지. 현재로선 이를 단정 지울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진짜 태블릿PC 판도라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것이 공개될 경우 조작자와 실행자 공모자, 은폐자 등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날 것이다. 박근혜 말대로 진실은 잠시 사람을 속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