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족, 언론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소송 추진..."성폭력 일방적 보도"
박원순 유족, 언론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소송 추진..."성폭력 일방적 보도"
  • JBC뉴스
  • 승인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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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측의 일방적 주장을 확정된 사실처럼 표현"
"언젠가 때가 올 거라 생각하고 기다려왔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사진=연합뉴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이 일부 언론을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박 전 시장 아내 강난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먼저 정 변호사가 "A 기자를 박 전 시장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게 좋겠다. (사자명예훼손죄는) 유족이 고소를 제기해야 하는데 괜찮으시겠나? 물론 쉽지 않은 일이고 결과도 어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척 힘드실 수 있다"고 설명하자 강 여사가 "언젠가 때가 올 거라 생각하고 기다려왔다. 정 변호사님이 하자고 하면 하겠다. 정 변호사님을 믿는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 서울고등법원 앞서 기자회견에 임하는 정철승 광복회 고문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이와 같은 내용을 공개한 정 변호사는 "(강 여사가) 정 변호사님의 일하시는 모습이 딱 제 남편 젊었을 때 같아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며 "박 전 시장님은 한 번도 패소한 적이 없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변호사였는데 오늘 대단한 칭찬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지난 26일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 '박 전 시장은 비서실 직원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러 가해자가 명백하게 밝혀졌고,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 알려진 상황인데'라는 내용을 문제 삼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A 기자는 피해자 여성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객관적으로 확정된 사실처럼 표현하고 있었다"며 "이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즉 사자명예훼손죄가 될 수도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잘됐다. 이 기회에 박 전 시장이 과연 성폭력을 저질렀고, 그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는지 여부를 한번 제대로 따져봐야겠다. A 기자에 대한 형사고소조사 및 형사재판을 통해서 말이다"라며 "박 전 시장 사건의 진상에 대해 한번은 제대로 법적 절차를 통해 따져보고 밝혀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A 기자 덕분에 그 일이 예상보다 빨리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누리꾼 A, "그냥 조용히 있는게 사자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지키는 길임을 아시길", 누리꾼 B, "진짜 문제는 자기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것, 잘못을 인정하고 나서야 잘한 것에 대해서 평가해 달라고 요구 할 수 있지 않나", 누리꾼 C, "가족은 안 건드리는게 상도의인데 이 집안은 심하다", 누리꾼 D, "진짜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듯, 그나마 양심을 가지고 죽음으로 반성하신 분에게" 등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펜스 룰이 '미투 운동 차단 의도'라는 비판에 따른 절충안으로서 탄생한 '미투 펜스 룰(Me Too Pence Rule)'
[사진=나무위키]

 

한편, 정 변호사는 지난 23일에는 페이스북에 "나는 내가 자문해주는 모든 기업의 CEO 및 임원들에게 여직원들과 회식, 식사는 물론 차도 마시지 말라고 조언해 왔는데, 박 전 시장 이후부터는 여비서를 아예 두지 말라고 강하게 권고하게 되었다"며 "이런 조언과 권고를 하면서 나는 늘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는 자괴감이 든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나 개탄스럽기도 하다"고 글을 올리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자신에게 '펜스 룰(Pence Rule: 마이크 펜스 前 미국 부통령 인터뷰에서 유래. 성적 논란 발생을 피하기 위해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제외한 다른 여성과 단 둘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신념 혹은 행동 양식이지만 오히려 채용, 승진 등에서 여성이 배제되어 또 다른 차별로 이어진다, 미투 운동 사전 차단을 위한 의도라는 등의 지적이 있음)'이 떠오른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사기 안 당해본 멍청한 사람들이 사기 피해자들을 비웃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 든다"고 반박 글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