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추적]中, 2015년 朴 전승절 열병식 참석 때 정율성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 틀었다
[JBC추적]中, 2015년 朴 전승절 열병식 참석 때 정율성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 틀었다
  • JBC까
  • 승인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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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중국 방문했을 때 사열식 곡으로 정율성 음악 틀어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을 때 중국이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을 틀었다고 보도한 당시 YTN.
박근혜 대통령이 2015
2014년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서 있다.

 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을 때 중국이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을 틀었다고 보도한 당시 YTN.작은 사진이 정율성

지난 20159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정율성(鄭律成·1914~1976)이 작곡한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을 들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랐다.

정율성은 중국공산당에 가담해 지금의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 군가(軍歌)인민해방군가(팔로군 행진곡)’를 작곡했으며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고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만든 논란의 인물이다. 

6·25 남침 때 우리 대한민국 국군·유엔군과 맞서 싸우고 민간인을 살육한 북한군과 중공군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의 곡을 박 전 대통령 참석 때 중국이 틀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9월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성루 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의 열병식을 지켜보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9월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성루 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의 열병식을 지켜보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대해 미국과 서방 진영, 국내에서도 비판여론이 높았지만 중국이 이 곡을 튼 것에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국내 언론 마찬가지였다. 정율성이 최근 논란으로 부상한 것은 전라도 광주시가 정율성 성격화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본지가 20159월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 중국과 국내 언론 보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열병식에서 군악대·합창단 2400명은 정율성이 작곡한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일명 팔로군행진곡)’을 웅장하게 연주했다. 이 곡은 행진곡 답게 듣고만 있어도 투쟁의욕이 불타오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율성이 만든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 가사 일부.
정율성이 만든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 가사 일부.

가사는 아래와 같다.

向前向前向前전진! 전진! 전진!

我们的队伍向太阳태양을 따라서 나간다,

脚踏着祖国的大地조국의 대지를 밟으며,

背负着民族的希望민족의 희망을 지녔다,

我们是一支不可战胜的力量우린 무적 필승불패 대오!

我们是工农的子弟우리는 영용한 전사,

我们是人民的武装우리는 인민의 군대,

从无畏惧绝不屈服英勇战斗 인민 위해, 민주 위해, 원수들을

直到把反动派消灭干净모조리 쓸어 물리치고,

毛泽东的旗帜高高飘扬모택동 기치 높이 날리자!

风在呼啸军号响! 나팔소리 울린다!

革命歌声多嘹亮혁명의 노래 드높다!

同志们整齐步伐奔向解放的战场동무들아 발을 맞춰 싸움터로 가자,

同志们整齐步伐奔赴祖国的边疆동무들아 발을 맞춰 국경초소로 가자!

向前向前전진! 전진!

我们的队伍向太阳태양을 따라서 나간다!

向最后的胜利최후 승리 위해,

向全国的解放전국 해방 위해!

정율성이 만든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 일부
정율성이 만든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 일부

노래 가사가 모택동 기치를 통해 공산주의 혁명을 완수하고 투쟁을 이어가자는 섬뜩함마저 보여진다.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 중국 시인의 가사를 바탕으로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중공군은 이 노래를 6·25 내내 국군과 유엔군에 맞서 싸우며 불렀다. 이후 중국 당국은 곡명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으로 이름을 바꾸고 중국군 공식 군가로 사용하고 있다.

전승절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이 정율성의 곡이 열병식에 나올 것이란 것을 미리 알았는지 몰랐는지 알 수 없지만 정율성 노래는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사열식 곡으로도 울려퍼졌다. 정율성은 중국 3대 작곡가로 추앙받는다. 박 대통령 방중 때 정율성 곡이 연주될 것이란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정율성은 6·25전쟁 전 훗날 조선인민군 협주단이 된 보안간부훈련대대부 협주단장을 지냈다. 이 시기 북한 애국가를 작사한 월북 시인 박세영의 가사에 곡을 붙여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지었다. “우리는 강철 같은 조선의 인민군/ 정의와 평화 위해 싸우는 전사/ 불의의 원쑤들을 다 물리치고/ 조국의 완전 독립 쟁취하리라.” 6·25 때 인민군이 부른 이 노래는 1968년까지 공식 인민 군가였다. ‘조선 해방 행진곡’ ‘조국의 아들’ ‘인민공화국의 가치같은 북한 군가를 짓기도 했다.

광주시 '정율성 거리전시관' 입구에 있는 정율성상. 중국에서 만들어져 광주로 보내졌다.
광주시 '정율성 거리전시관' 입구에 있는 정율성상. 중국에서 만들어져 광주로 보내졌다.

광주시는 최근 48억 원 혈세를 들여 광주시에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2일 페이스북에 “‘중국 영웅또는 북한 영웅인 정율성을 위한 기념 공원이라니,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이냐. 그렇게도 기념할 인물이 없느냐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 전면 철회되어야 마땅하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이 한국 자유우파의 상징적 대통령이었던 박 전 대통령 중국 방문 두 번에 걸쳐서 정율성 음악을 튼 것은 한국 출신 정율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박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 체제 선동 전술에 이용하려는 측면도 강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앞서 201712월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은 베이징대(北京大)에서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연설 도중 중국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기 위해 광주(光州)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鄭律成)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20147월 방한 당시 서울대 강연에서 정율성을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치켜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