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박근혜를 말하다⓶]“언니는 사감선생님이 아니시다”
[박근령, 박근혜를 말하다⓶]“언니는 사감선생님이 아니시다”
  • JBC까
  • 승인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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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2+3=5 정답은?
지적보다는 모두가 잘하겠지 믿는편

201712월 필자는 일본 도쿄와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 여동생 근령씨(66)와 수십 번에 걸쳐 인터뷰를 했었다. 당시 일본의 한 출판사가 근령씨 회고를 통해 밝히는 내용을 담아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버지 박정희·육영수 여사에 대한 책을 내고자 결정했다. 그러나 책은 1차 원고가 완성됐지만 끝내 출간되지 못했다. JBC뉴스가 연재하는 글은 당시 출간되지 못했던 글을 일부 발취한 것이다. 시점은 3년 전이다. 이 글은 근령씨가 밝히는 언니와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다. [편집자 주]

 

돌이켜 보면, 박근혜 정권도 복지 예산을 많이 챙겼는데 언론과 야당은 삭감했다는 등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일 께다.

휴가 기간이 10일이라고 보자. 사람들에게 먼저 7일 준 후 그 다음 3일 사용하는 것과, 2일 먼저 사용한 후 그 다음 8일을 사용하라는 것의 차이는 뭘까.

똑같이 10일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7일을 먼저 사용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거 같다. 그래서 언론은 후자를 비난한다. 복지예산도 똑같이 소요되었지만 마치 박근혜 정부는 삭감한 거처럼 보도한다.

집안의 살림살이도 그렇지만 정부 예산도 마찬가지다. 이거 저거 예산을 분배하다보면 분명 먼저 사용할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것을 조율 조정 중인데도 언론과 야당은 이를 삭감이라고 비난한다.

농담 중에 우리 수학 선생님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있다. 선생님이 어제는 1+4=5라고 가르켜 줬다. 오늘은 2+3=5라고 설명해줬다. 똑같은 거다. 그런데 학생들은 선생님이 어제는 1+4=5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2+3=5’라고 가르켜줬다며 우리 선생님은 거짓말쟁이다고 몰아부친다.

박근혜 정부가 사용할 복지 기금이라 100만원이면 우선 20만원 준 후 다음 80만원 준다. 이것을 주지 않으면 복지기금 삭감이라는 말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것만 보고 언론은 트집잡는다.

복지는 결국 선심 정책이다. 우선 80만원을 주고, 다음에 20만원 추가로 준다고 하면 언론은 패싱할 것이다. 그러나 언니는 이렇게 하지 않았다. 예산의 효율성을 따졌는데 어쩜 이런 것들이 언니 정책이 발목 잡힌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언니는 항상 솔선수범이셨다. ‘내가 잘하면 밑에 사람들도 잘 하겠지라면서 믿는 스타일이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엘리트중의 엘리트가 아닌가.

언니가 이들을 일일이 불러서 사감선생님처럼 이건 잘못됐고, 이것 잘했다식으로 지적할 수 없지 않는가. 모두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면서 믿고 맡겨두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챙겨보지 못한 것이 결국 언니의 발목을 잡은 원인이다.

나는 이런 것을 볼 때면 나 하나 열심히 잘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본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모두가 다 잘해야 결국 빛이 난다. <계속>

박근령씨가 필자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이다.
박근령씨가 필자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이다.

박근령=1954년생, 박정희 대통령 둘째딸이자, 박근혜 대통령 여동생, 경기여고-서울대 작곡가 졸업, 배우자 신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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