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논객 정재호의 정론일갈]文, 통계 조작은 대죄…‘가짜’와의 전쟁을 선포하라
[94세 논객 정재호의 정론일갈]文, 통계 조작은 대죄…‘가짜’와의 전쟁을 선포하라
  • 정재호
  • 승인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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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 위원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주진우·최경영 씨를 고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 위원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주진우·최경영 씨를 고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가짜(거짓·조작)가 진짜(진실·실체)의 얼굴을 할퀴는 같잖은 몰골이 곧 줄 연출되고 있다. “우리도 한 번 잘살아보세부국강병의 거인 박정희대통령이 손수 글을 짓고 가락을 붙인 새마을 노래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른 절규가 아닌가.

목젖이 벌겋게 달아오른 그 시절, 외침의 메아리가 끝내 한강의 기적을 낳고 보란 듯이 의젓했던 나라의 체통이 어찌하여 역겨운 가짜·조작의 골짜기로 나뒹굴고 있는가. 오늘을 사는 우리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거스른 역천(逆天)의 까닭을 캐는 서릿발 심문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좌파 운동권 권력이 흩뿌린 거짓·조작의 씨앗이 온누리 구석마다 뿌리 깊이 파고든 탓이 크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생뚱맞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를 감추려고 통계를 입맛대로 손떼 묻힌 숫자놀음의 허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국민을 깡그리 속인 대죄(大罪)임이 분명하다. 감사원이 발표한 통계 조작의 민낯은 우리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아킬레스건으로 굳어졌다.

부동산 정책·소득·고용·분배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 통계 조작은 국정(國政)의 마디마디에 어깃장을 놓는 결과를 빚었다.

청와대 정책실장 4명을 포함한 경제수석 국토부장관 통계청장 등 22명의 고위공직자가 검찰에 무더기로 수사의뢰된 것은 전무후무할 치욕의 자화상이다.

서민들의 오두막살이 삶의 터전을 다짐할 부동산 정책은 28번이나 뻔질나게 주물럭거린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은 자신 있다는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을 내뿜었지만 어물쩍 넘기고 말았다.

내집 장만의 파란 꿈을 품고 목말라했던 2030세대의 가슴앓이는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은 45개월 동안 94차례나 저질러졌다고 감사원은 낱낱이 공개했다. 기가 막힐 조직적인 탈선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언필칭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만들기를 작심한 문재인 치하 조작의 상습병은 좌파생태계를 주름잡는 DNA인지도 모른다. 나라를 들썩거리게 한 광우병파동, 세월호 헛소문, 천안함 낭설, 사드 괴담 따위 줄줄이 이어진 거짓투성이는 이 땅의 선거풍토를 끝없이 어지럽힌 고약한 원소(元素) 구실을 해왔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판이 허무맹랑한 거짓선동으로 얼룩진다는 것은 국기(國基)를 뒤흔드는 망국(亡國) 범죄가 아닐 수 없다.

“G7을 뒤쫓는 패기 넘치는 한국이 가짜뉴스 범람으로 이념내전’(理念內戰)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외신보도는 어설픈 자만심에 취한 우리의 가슴팍을 아프게 찔러대는 예리한 송곳이 아닐까.

20223·9대선 때 투표일 사흘 전에 터져나온 김만배 신학림녹취록은 막바지 선거 판세를 뒤흔든 돌개바람을 몰고 왔다. 72분 분량 방대한 가짜 인터뷰 내용을 터뜨린 뉴스타파는 악마의 편집수법을 가공(加工)했다는 의혹에 사로잡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을 옮긴 사자성어 언비천리’(言飛千里)의 가락을 닮았는가. 좌파성향의 유튜브 온라인 인터넷 매체들이 앞다투어 이른바 윤석열 커피라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퍼 날랐다.

일부 제도권 언론도 어리둥절 합세했다. 이재명 캠프는 근소한 표차로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결과는 25812표차 윤석열 당선. 전문가들은 가짜뉴스가 3,4일 일찍이 튕겨 나왔더라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란 긴급속보가 소나기처럼 쏟아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으로 아찔하고도 끔찍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가짜뉴스라는 불장난이 국운을 좌우할 뻔했던 숨막히는 고비가 아니던가.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다.

가짜의 마력은 무한대다. 가짜맛에 재미 붙이면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에서는 가짜를 마약수준의 경계심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첨언한다.

정부는 문체부장관 방송통신위원장 교체를 계기로 가짜뉴스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엄중한 틀짜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식회의 석상에서 가짜뉴스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독소(毒素)라고 일갈했다. ‘가짜와의 전쟁 불사의지가 농축된 치열한 언사로 봄직하다. 그런 차원에서 오랜 세월 산수전’(山水戰)을 뚫은 옛 선현들이 남긴 고전(古典) 가운데 오늘에 되살리고픈 또 하나의 경구 하나를 덧붙인다. 이가난진(以假亂眞=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히고 거짓이 진실을 뒤흔든다)

필자
필자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필자 약력

1930년생

靑丘大學(현 영남대학)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수료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연구과정 수료(경영진단사 자격취득)

경향신문 주일상주 특파원, 정치부장겸 부국장, 상임논설위원

중앙홍보연구소 이사장

한국부동산경제신문 회장, 월간 평론지 인사이드 월드회장겸 주필

8대 국회의장 비서실장

9·10대 국회의원(3선의원)

유신정우회 원내수석 부총무, 대변인

헌정회 사무총장, 부회장, 원로회의 부의장

현재 민족중흥회 회장, 국가원로회 상임고문

저서

시집:향수,폭포수

칼럼집:새천년 새벽의 초대, 대통령의 초상, 진혼곡의 끝자락이 흐느끼는 까닭

정론일갈(正論一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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